김종인 "그 사람들 조직문화, 조폭문화 비슷"
"조직 배반하면 죽는다는 분위기에 연약한 여인들 피해"
2021-08-0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성추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의 조직 문화를 조폭 문화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조직을 배신하면 죽는다'는 식의 조직 내 분위기가 여권의 성추문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금희 통합당 의원 주최로 열린 '위력에 의한 성범죄 근절을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지자체장들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연약한 여인, 비서들에 대해서 행한 성범죄라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가 최근에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 책을 보니까 조직의 문화라고 하는 것이 조폭문화 비슷하게 돼서 조직을 배반하면 죽는다, 이런 식의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조직이 운영되기 때문"이라며 "거기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연약한 여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야 이와 같은 것들을 방지할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 된다"며 "무슨 제도를 만들면 이와 같은 일이 발생 안 하는가. 사태가 발생하면 처벌밖에 방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경우 본인이 결과에 대해서 잘 알았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박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이 일어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나 사건처리는 오리무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성인지 감수성 전면개조론이 제기됐다. 8.29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여성몫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확정된 양향자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오거돈·박원순 사태에 대해 "여성을 대표하는 민주당의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다.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정말 답답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말뿐인 사죄가 아닌, 성인지 감수성 자체를 전면적으로 개조하는, 행동하는 형태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이 부분에 대한 강령 반영, 당헌·당규상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