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복’식 기업문화, 창조경제 발목 잡는다

직장인 68.5% “직장 내 선배와 갈등 있어”

2014-05-07     전수영 기자

[매일일보] 우리나라 기업문화수준이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59점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상명하복’식 직장풍토를 탈피하고 창의성 발휘를 돕는 기업문화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직장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시대 기업문화 실태와 개선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글, 페이스북 같이 기업문화가 창의적인 글로벌기업을 100점이라고 할 때 귀사의 기업문화는 얼마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변 평균 59.2점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대기업(65.7점)과 중견기업(63.1점)에 비해 중소기업의 평점이 57.0점으로 낮았다.기업문화점수가 이같이 낮은 원인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61.8%)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의사소통체계’를 꼽았으며 ‘개인보다 조직전체를 강조하는 분위기’ 역시 절반(45.3%)에 육박했다.뒤를 이어 ‘부서 이기주의’(36.7%), ‘지나친 단기성과주의’(30.7%)도 30%를 넘었으며 ‘복잡한 보고체계’(15.7%), ‘연공서열식 평가와 보상’(15.6%)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이와 함께 ‘조직 내 불통’으로 인해 직장 내 갈등도 많았다고 조사됐다.‘직장 내 선배와 갈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직장인의 68.5%(‘자주 그렇다’ 6.4%,‘가끔 그렇다’ 62.1%, ‘거의 그렇지 않다’ 15.8%, ‘전혀 그렇지 않다’ 15.7%)가‘그렇다’고 답했다.갈등을 겪는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업무와 관련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67.2%), ‘내 담당이 아닌 업무까지 시켜서’(20.9%), ‘사적인 일까지 간섭한다고 느껴져’(9.1%), ‘회식, 야근, 주말근무 등을 강요해서’(2.8%) 등을 꼽았다.또한 직장인들의 87.8%는 ‘창조경제에 걸맞은 기업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에 대한상의는 “워크하드(work hard) 분위기가 기업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며 “창조경제시대를 맞아 기업문화의 중용성이 재인식되고 있는 만큼 ‘아이디어 제안제도’,‘창의적인 시·공간 활용’ 등을 통해 창조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