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금 한국 증시 '탈출'
4월 순매도 규모 확대...채권투자는 사상최고
2014-05-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규모가 전달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시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장채권은 2조1000억원을 순매수해 전체 증권시장으로는 6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갔다.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주식 399조4000억원(전체 시가총액의 31.2%), 상장채권 97조4000억원(전체 상장채권의 7.2%) 등 총 496조8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유형 별로는 4월중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대북 리스크 고조 및 엔화 약세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전달의 1조9090억원 보다 약 8000억원 늘어난 2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권역별로 유럽계와 미국계의 매도가 두드러졌다. 유럽계에서는 영국, 룩셈부르크 등의 순매도 영향으로 매도규모가 확대됐다. 미국계는 뱅가드펀드의 매도 등으로 4개월째 순매도가 지속됐지만 그 규모는 둔화되고 있다.국가별로는 노르웨이가 4000억원을 순매수, 4월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했으며, 프랑스는 5개월째 순매수(총 1조7000억원)를 이어갔다. 스웨덴은 4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반면 영국과 미국은 각각 9419억원과 9001억원의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갔고, 5개월째 순매수를 보였던 중국도 순매도로 전환했다.이로 인해 4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규모는 지난달보다 13조6000억원 줄었다.채권 투자의 경우 4월중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총 2조1000억원을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등)했다.만기상환(2조6000억원)을 제외한 순매수는 4조7000억원으로 전월(4조2000억원) 대비 5000억원 늘어나는 등 순투자와 순매수 모두 증가했다.유럽계와 미국계 모두 지난달에 비해 순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프랑스, 미국, 룩셈부르크 등이 순투자 유입 상위권을 형성했다.이 중 룩셈부르크와 미국은 장기펀드의 순매수 등으로 지난 2월부터 순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고, 프랑스는 순유입(1조원)으로 돌아섰다.반면 홍콩은 일부 투자자의 매도 영향으로 2조3000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4월말 현재 외국인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97조4000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2조2000억원 증가, 3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월말 잔고 기준)를 경신했다.국가별 보유규모는 미국 20조5000억원(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21.0%), 룩셈부르크 16조3000억원(16.7%), 중국 12조원(12.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