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그룹에 4조원 가까이 물려

은행권 전체 여신 13조원의 30% 차지

2013-05-07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에 산업은행이 총 3조원 이상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지금까지 투입된 자금외에도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막대한 신규지원까지 필요해 은행권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7일 STX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에 달한다.산업은행이 3조8959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 2조2762억원, 농협 2조2399억원, 우리은행 1조5334억원, 정책금융공사 1조1346억원 등이다.신한·외환·대구·경남은행 등 기타은행은 1조3990억원이고 비은행계가 7120억원이다.여신형태별로 보면 대출이 5조2895억원, 선박이나 공사 수주 등에 대한 보증이 7조1305억원, 회사채 등 투자가 7710억원 규모이다.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이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있고,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STX그룹의 채권 비중은 산업은행 29.53%, 수출입은행 17.26%, 농협은행 16.98%, 우리은행 11.63%, 기타은행 10.61%, 정책금융공사 8.6%, 비은행계 5.39%다.STX그룹 주 채권은행인 산은은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고 만기가 돌아오슨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도 신규지원돼야 한다.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의 최소 적립비율은 7%다. 은행권의 STX그룹 여신 규모가 12조원을 넘으므로, 충당금 적립액은 최소 8400억원에 달한다.또 2010년 4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성동조선해양에 채권단이 신규 지원한 대출액만 2조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STX에 지원할 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 5개 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3조원으로 성동조선해양(2조4000억원)의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6일 채궡단 회의에서는 산은이 STX중공업과 STX엔진의 긴급 운영자금으로 1900억원 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9800억원, 내년에는 1조33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