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수수료가 비싸다고요?”
‘아는만큼 아낀다’ 은행수수료 덜 내는 비결
2005-07-04 김윤정 기자
제휴은행 상품 이용하면 수수료 면제
송금할 일이 있으면 모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직장인 김수영(26)씨. 현금 인출은 은행 영업시간 내에만 하겠다고 정해 실천하고 있다.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기 위해서다. 이처럼 수수료에 민감해진 것은 은행 수수료를 계산해 보니 자신이 한 달 동안 각종 자금이체, 송금, 현금 인출 등으로 빠져나간 은행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다. 은행수수료 어떻게 하면 절약할 수 있을까. 해당은행 현금인출기로 영업시간 내 현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가 붙지 않지만 영업시간이 지났거나 타 은행 현금인출기로 현금을 찾을 때는 금액과 상관없이 최고 1천2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1만∼2만원을 찾는데 5∼10%를 수수료로 낸다면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업시간 이후에도 현금인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은행은 없을까.제일·산업은행에 통장을 개설해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경우 하루 종일 수수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산업은행은 지점이 적어 큰 문제였지만 우리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었으므로 산업은행 고객이라면 우리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해도 수수료는 없다. 야간에 산업은행 고객이라면 우리은행 현금인출기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우리은행 또한 특별한 면제 방법이 있다. 만 18세 이하의 고객이라면 하루 한번 3만 원 이하를 뽑을 경우 시간외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우리은행에서는 같은 계열사인 경남·광주은행 관련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장점이 있다. 즉, 우리은행 카드로 광주은행 현금인출기에서 경남은행으로 이체하는 것도 수수료가 없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사는 우리은행 고객이 경남, 광주 지역으로 갔을 때 우리은행이 잘 보이지 않으면 경남·광주은행을 찾아서 돈을 뽑으면 수수료 없이 뽑을 수가 있다.외환·기업은행 고객이라면 우체국과 제휴하고 있어 은행이 쉬는 토요일에 우체국에서 돈을 찾으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소량을 인출하거나 이체할 경우에 시간외 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도 있다. 농협과 기업·대구은행은 한번에 만 원씩만 뽑으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만원씩 여러 번 뽑아서 수수료를 아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 은행 고객이라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영업시간이 끝나기 전에 돈을 미리미리 찾는 게 중요하지만 씨티은행 고객이라면 영업시간 외에 찾는 것도 무관하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의 거래는 이튿날 거래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또 한달에 5번까지 자동화기기에 의한 타 은행 기기 인출 계좌이체 등 모든 수수료가 면제된다. 다만 평균 잔액으로 100만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매달 2~5천원을 계좌유지 수수료로 내야한다. 국민·우리·조흥·외환은행도 토요일 오후 2시까지 당행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야간에는 불필요한 현금인출기 이용을 줄이고 신용·직불카드를 쓰는 것도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이다.야간에 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보통 수수료가 천원 이상 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하철역이나 편의점 등에 비치된 민간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면 수수료 800원 정도를 내기 때문에 수수료 100~200원을 절약할 수 있다.최근 인터넷뱅킹과 현금인출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통장을 모셔놓기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참에 통장을 아예 없애버리고 거래수수료 혜택이 있는 ‘무통장 예금’을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대부분의 은행에는 통장 없이 거래하는 ‘무통장예금 상품’이 있다. 무통장예금으로 거래를 하면 수수료가 없거나 훨씬 싼 편이다.농협은 무통장 계좌인 ‘365예금’의 시간외 당행 현금인출기 인출 수수료나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한다. 조흥은행의 경우 무통장계좌인 ‘이드림통장’은 수수료를 면제해 주지는 않지만 전자금융관련 수수료의 10%를 적립해 주고 1천원 이상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해준다.또 같은 계열사인 신한·제주은행 관련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영업시간 중엔 신한·제주은행에 관련된 입금 출금 계좌이체 수수료가 전혀 없다. 하나은행도 무통장계좌인 ‘부자되는 통장’은 이용실적에 따라 타행이체 수수료 등이 월 10회까지 무료다. 연간 25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국민은행은 ‘캥거루 가족사랑 외화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외환현금 수수료, 해외송금 수수료, 환전 수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주거래은행을 정해 거래를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은행마다 거래실적을 포인트로 계산해 일정 포인트를 넘어서면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포인트 기준 300점 이상인 고객에겐 창구이용 수수료를 우대해주고 KB스타클럽 고객에게도 창구이용수수료와 인터넷송금수수료 우대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은행 유정윤 과장은 “은행이 단골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은 한 은행을 정해서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