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문가 설문 “올해 韓성장률 -0.9%”
7월 설문조사 결과 비관적 전망
이후 나온 반등지표들 반영안돼
2020-08-09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일 8월호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의 여파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올해 경제전망을 함께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0.9%로 정부 전망치(+0.1%)보다 비관적이었다.
▮전문가들 “올 수출 -9.5%”
지난달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21명을 상대로 한 KDI 설문조사(20명 응답) 결과, 전문가들은 4개월 전 전망(-0.3%)보다 0.6%포인트를 더 낮춰 -0.9%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는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강화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선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침체로 올해 내내 부진을 이어가다 9.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4월 전망치는 5.8% 감소였다. 또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4월 전망치인 542억 달러보다 줄어들어 425억 달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의 경우도 올해 4.2%로 상승하고,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4만 명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반면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 성장률의 경우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높은 2.8%로 내다봤다. 또 내년 수출은 5.9% 증가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지표들은 ‘깜짝 반등’
다만 전문가 설문조사 이후 발표된 지표들은 보다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국내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반등세를 보여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이달 6일 한국은행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상품수지는 59억 달러 흑자를 기록, 전달의 2배를 넘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조기 회복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상품수지 개선으로 6월 경상수지 역시 69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이후 통관 기준 수출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계속했고 7월에는 대미국 수출도 늘었다”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5월 한은 전망치인 57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600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수준까지 선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美서 5차 부양책...회복 주목
이에 따라 한국의 주요 교역대상인 중국에 이어 미국의 경기회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직접 행정명령 권한을 발동해 5차 경기부양책에 서명하고 경기회복 드라이브를 다시 걸고 나섰다.
이번 5차 부양책은 연말까지 급여세(소득세)를 유예하고, 연방정부의 실업수당을 종전 600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추어 추가 연장 지급하는 내용으로 총 규모가 1조 달러(약 1200조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