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할 것”

朴대통령,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 美와 협의중

2013-05-07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교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을 발급해서 동포들이 조국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가 전문직 비자 쿼터를 확대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교민들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1만5000개를 목표로 (미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를 맞아 두번째 기착지인 워싱턴에 도착한 후 이날 저녁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에게 이같이 재외동포 정책을 제시했다.

특히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에 대해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미국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에도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부탁드린다”며 “이번 정상회담과 의회에 가서도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역설하면서 “글로벌 맞춤형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안보 경제가 조금의 흔들림도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도착,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박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참배에 나선 것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차원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 모두가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이곳을 참배한 사실을 언급, “8년 전에도 워싱턴 도착 후 바로 이곳에 왔다. 오늘도 바로 이곳에 왔다”며 “그 당시에 워싱턴 참전용사들과 같이 있어 감동적이었는데 오늘도 여러분과 같이 오게 되니 정말 감격적이고 뜻깊게 생각한다. 올해가 정전 60주년이자 동맹 60주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또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1년에 300만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알링턴 방문객이 1년에 500만명을 넘는다고 하니 단일 전쟁 기념비로는 대단히 많은 숫자”라며 “그것은 한미 양국 국민 모두가 한국전을 계기로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생한 역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알링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묘지를 찾은 수백명의 미국인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