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들, 특별열차로 도라산역 방문
대한적십자·코레일 ‘가정의 달’ 맞이 초청 행사
2014-05-07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70세 이상의 이산가족 150여명이 7일 오전 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으로 향했다.도라산역은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남측 마지막 기차역이다.이날 행사는 대한적십자사와 코레일이 ‘가정의 달’을 맞아 남북관계 경색으로 안타까워하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산가족들은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 등 분단의 현장을 둘러본 뒤 황희 정승 유적지를 방문하고 임진강역에서 귀경열차에 올랐다.출발에 앞서 서울역에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창영 코레일 사장이 이산가족들을 위로한 뒤 배웅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치매에 걸린 실향민 어머니를 둔 절친한 지인에게 한 약속을 소개하면서 이산가족들을 위로했다.류 장관은 “내가 친한 아우에게 어머니가 고향을 꼭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했다”면서 “장관이 되고 나서 이산가족 여러분을 만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이 도라산역에 심어져서 언젠가는 평양도, 신의주도, 북한의 어느 땅도 도라산역에서 계속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는데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안타깝다”며 “멀리서나마 북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마음에 서린 한을 푸시길 빈다”고 위로했다.한편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8800명 가운데 사망자는 5만4722명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하고 있다.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신청자 7만4078명 중에서는 80대가 40.7%(3만145명), 70대 30.3%(2만2470명), 90대 9.6%(7123명) 등 70세 이상 고령자가 80.6%(5만9738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