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턴경험자 10명 중 1명은 ‘메뚜기 인턴’
2010-06-16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올 상반기 인턴 경험자 10명 중 1명은 인턴기간 중 더 나은 인턴직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른 바 ‘메뚜기 인턴’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뚜기 인턴’이란 인턴으로 입사했지만 급여나 채용 시 우대 등 조건이 더 좋은 인턴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을 뜻한다. 올 취업시장에서 가장 큰 특징인 정부의 행정인턴 및 국내 주요 기업의 인턴채용이 증가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프리미엄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올 상반기 인턴경험자 6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3%가 ‘인턴십 도중에 그만 둔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도중에 그만 둔 이유(복수응답)로는 ‘정규직 전환 등 조건이 더 나은 인턴자리로 가기 위해서’가 38.8%로 1위를 차지했다. ‘인턴 월급이 턱없이 적어서’는 34.7%, ‘서류복사 등 단순 업무만 주어져서’ 28.6%, ‘채용 시 우대하거나 가산점이 적용되지 않아서’는 25.9% 이었다. 이외에도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22.4%,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안 좋아서’ 12.9% 등이 있었으며, ‘다른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돼서’는 17.0%에 그쳤다. 도중에 그만 둔 인턴십을 진행한 기업형태는 ‘공기업·공공기관’이 3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소기업’ 32.0%, ‘대기업’ 12.2%, ‘중견기업’ 8.2%, ‘벤처기업’ 4.1%, ‘외국계기업’ 3.4%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턴경력 횟수’를 물어본 결과, 평균 1.8회로 약 2회 정도의 인턴 경력을 쌓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번’이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번’ 27.8%, ‘3번’ 7.8%, ‘5번 이상’ 3.0%, ‘4번’ 1.7% 순이었다. ‘인턴십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인턴십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참여하겠다’와 ‘하지 않겠다’가 각각 48.1%, 51.9%로 의견이 엇갈렸다. 인턴십에 참여하려는 이유(복수응답)는 28.1%가 ‘공백기를 채우면서 취업활동을 할 수 있어서’를 꼽았다. ‘경기불황으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는 26.1%, ‘취업스펙을 더 쌓기 위해서’ 25.4%, ‘정규직으로 전환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는 24.8% 이었다. 인턴십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너무 낮아서’가 3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부분 단순업무만 주어지기 때문에’ 28.1%, ‘업무강도에 비해 임금이 너무 낮고 근로조건이 열악해서’ 26.9%, ‘취업하는데 인턴경험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17.4% 순이었다. 인턴십을 하면서 가장 서러울 때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계약 끝나면 나갈 사람으로 볼 때’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 ‘정규직이랑 똑같이 일하고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을 받을 때’ 23.5%, ‘인턴 끝나면 또 뭐 하나라는 불안감이 들 때’는 21.7% 이었다. 이외에도 ‘정규직 보조업무나 심부름 등 잡일만 시킬 때’ 14.4%, ‘회의·회식 등에서 제외될 때’ 4.4%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