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통계 소비자 혼동 불러일으켜

저금리 상황 반영안돼 4% 미만 정기예금 99.9%

2014-05-0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의 통계 분류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정작 통계시스템에 이를 반영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8일 한국은행 ECOS 금리수준별 수신액 비중 통계에 따르면 한은은 정기예금 금리수준을 4%미만, 4∼5%미만, 5∼6%미만, 6∼7%미만, 7∼8%미만, 8∼9%미만, 9∼10%미만, 10∼11%미만, 11∼12%미만, 12%이상 등 10개 구간으로 분류해 수신액을 집계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2% 대인 것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현재 분류 구간은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4% 미만 정기예금 수신액 비중이 99.9%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4%~5% 미만은 0.1%에 그치는 수준이다. 나머지 구간은 0%로 전무하다.ECOS는 한은이 통화신용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생산하는 각종 통계를 일반인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04년 개설한 홈페이지다.이에 대해 한은측은 지난 1997년 설정한 구간으로 통계를 집계해 그동안의 데이터 축적치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구간 설정을 따로 변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다만 한은은 최근 저금리 기조를 반영하기 위해 4%미만 구간을 3%미만과 3∼4%미만 등 2개로 세분화하는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996년 1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9.12%에서 외환위기 당시에는 17.85% 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기준 현재 시중은행의 평균치는 2.8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