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여전히 1인당 1장 꼴
카드사들 약관 개정 이용 오히려 신규카드 발급
2014-05-08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1년 이상 쓰지 않은 휴면 카드가 줄지 않는 것이 카드사들의 편법 영업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실태조사에 나섰다.8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휴면 카드는 2343만장으로 지난 1월 말 2355만장에 비해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제활동인구는 2500여만명을 고려할 때 국민 1인당 평균 1장의 휴면 카드를 가진 셈이다.금감원은 휴면카드 정리를 위해 지난 2월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해 카드사의 휴면카드 해지 예정 통지이후 회원이 별도 의사표시가 없으면 카드는 사용이 1개월간이 정지되고 3개월 후에는 자동 해지되도록 됐다.그러나 약관 개정 이후에도 휴면카드 수는 지난해 10월 말 2382만장과 비교해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이는 카드사들이 개정된 약관으로 또 다른 신규 카드를 발급하는 등 휴면 카드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카드사들은 개정된 규정에 따라 고객에 휴면카드 해지를 전화로 알리면서 연회비 면제나 부가혜택, 사은품 제공 등을 미끼로 내세워 신규 카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카드사로서는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것이다.금감원은 이처럼 휴면 카드 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실태 조사와 더불어 카드사들이 규정을 준수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금감원 측은 애초 불필요한 카드를 없애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유도하려는 휴면카드 정리 취지에 어긋나는 카드사의 마케팅들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휴면 카드 비중이 지난 1월 말보다 4월 말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B국민카드였다. 국민카드는 지난 1월말 휴면카드 비중이 17.38%였으나 4월 말에 19.01%로 1.63% 포인트 증가했다.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23.2%에서 20.2%로 2%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