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매년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강·계곡 등 물놀이 명소를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이 많이 증가한다. 더욱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사람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야외활동 및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는 일상에서 탈피하여 즐거움과 휴식으로 가득 해야 하지만 한순간 방심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여름 휴가철에 가장 많이 발생되고 있는 물놀이 사고에 대해 알아보자.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5~’19년)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69명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고 원인으로는 수영미숙으로 인한 사망자가 30%(51명)로 가장 많았고, 안전부주의 21%(35명), 음주수영 18%(30명), 높은파도 및 급류 14%(24명), 튜브전복 10%(16명), 기타사고 7%(13명)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여름철이면 평균 150여명 이상 익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피서가 될 수 있도록 물놀이 사고 예방과 행동요령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피서 계획 시 인터넷 또는 기상청(전화번호 131)을 통하여 피서지의 당일 강수량을 확인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천이나 계곡 같은 경우에는 잠깐의 소나기에도 물이 불어나 고립 되어 위험에 처할 수가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안가의 경우 만조 시에는 범람의 위험이 있으므로 만조 시간 때 비가 내릴 경우 반드시 높은 곳으로 대피 하여야 한다. 만일 고립 되었을 경우에는 먼저 체온 유지에 관심을 둬야 하며 무리한 탈출 행동은 삼가 한다.
둘째, 물놀이 시 안전수칙을 숙지해야한다. 먼저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을 적신 후 들어간다. 그리고 계곡이나 하천의 경우 물의 깊이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에 대한 수심 확인을 필히 하여야 하며, 혼자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물놀이 도중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에는 물에서 나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하여야 한다.
셋째, 익수자가 발생한 경우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행동은 119에 신고하여 구조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모한 구조 행동을 삼가 해야 하며, 주위에 소리쳐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가급적 주변에 있는 튜브나 스티로폼 등 부력이 있는 물건을 이용해 안전구조를 실시하여야 한다.
넷째, 익수자를 구조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처치가 다르므로 이를 평소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된 익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도 없는 심장 정지 상태라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한다.
하지만, 구조된 익수자가 호흡은 있으나 의식이 없는 경우라면 ‘회복 자세’처럼 옆으로 눕힌 후 119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호흡곤란 발생 여부를 관찰하여야한다.
즐겁고 행복한 여름휴가를 위해서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해지며 안전의식이 느슨해지는 여름철이다. 물놀이 안전수칙을 확실히 익혀두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거운 2020년 여름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태안소방서 안면119안전센터장 장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