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하얀 보리밥 짓는 ‘백수정찰’ 개발·보급

갈변 물질 줄여 하얀색 유지… 부드러운 식감 좋아

2021-08-14     전승완 기자
새찰미(왼쪽)와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밥을 지은 후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적은 찰성 쌀보리 신품종 ‘백수정찰’을 개발해 보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는 보리에는 성인병 및 암 예방에 좋은 베타글루칸, 식이섬유, 비타민B, 아미노산 등이 많이 함유돼 있다. ‘백수정찰’은 색깔 변화에 관여하는 물질 함량을 낮춰, 밥을 지은 후 밥솥에서 48시간이 경과해도 원래의 하얀색을 유지하는 특성을 지녔다. 국내 품종 ‘진미찰’ 쌀보리와 갈변 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외국 유전자원 ‘나디안트’를 교배해 13년 동안 연구·선발했으며, 전남지역에서 재배되는 보리 품종 ‘새찰’보다 단단한 정도(경도)가 낮아 식감이 부드럽고 혼반 및 즉석밥(가공용)에 활용하기 적합하다. ‘백수정찰’은 기존 품종보다 쓰러짐에 강해 재배 안정성이 높으며, 수확량도 10a당 505kg 정도로 우수하다. 재배 시 질소질 비료를 적절히 사용하고, 흰가루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물 빠짐이 나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백수정찰’의 조기보급은 오는 9월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신청 받아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에서 소량 분양하며, 9월 말부터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도 소량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이점호 과장은 “백수정찰이 최근 소비성향에 맞는 건강식품 소재로 활용돼 국민의 건강과 입맛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백수정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리 품종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이 높아지고 보리 산업도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