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폐업설까지 나돌아
편의점업계·누리꾼들 불매운동 참여
[매일일보] 남양유업 전 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인해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공정위의 조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은 물론 불매운동까지 벌어지면서 남양유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남양유업 전 직원의 폭언이 공개되며 확산된 것은 사실이지만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회사 측이 제품 밀어내기를 계속해 피해가 속출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남양유업이 일부 대리점에 제품을 강매하고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올 1월 말부터 매일 저녁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남양유업의 밀어내기로 인해 매월 손해를 봤지만 회사와 영업직원이 지속적으로 강요로 인해 피해액은 갈수록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 및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남양유업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며 평행선을 달렸지만 지난 2일 남양유업 전 직원의 막말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대리점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남양유업은 4일 홈페이지에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미 성난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게시된 ‘남양유업 ’폭언‘ 사건. 소비자의 힘을 보여 줍시다’라는 청원글에는 8일 오전 11시 현재 35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을 했다.
편의점업계도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8일 편의점 업체인 CU·GS25·세븐일레븐 점부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정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은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편협이 불매운동을 공식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남양유업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6일 검찰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산자료,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같은 날 남양유업 영업 관련 직원들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으며 홍원식 회장에 대한 소환 시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에 대한 전 방위적인 압박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이며, 이 위기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