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 국내 대기업 상반기 코로나 ‘직격탄’…하반기 커지는 우려

상반기 반도체 등 일부 제외 대부분 산업군서 경영실적 악화 뚜렷 자동차, 철강, 항공, 정유·화학 등 대부분 산업 매출·영업이익 악화

2020-08-19     문수호 기자
미국과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경제성장률 둔화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 등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나빠졌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산업이 발달하면서 수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 저조로 지난해와 매출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반도체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5%, 영업이익은 37.1% 급증했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 급감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자동차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4%, 29.5% 감소했고, 기아자동차도 매출 3.8%, 영업이익 47.7% 급감했다. 철강업계도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포스코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1.6%나 줄었다. 현대제철은 매출은 17.5%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 GS칼텍스 등 정유·화학 업계 역시 매출이 20%대가 넘는 큰 폭의 감소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항공업계 역시 어려운 모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매출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33.5%, 37.1% 급감하면서 타 산업군에 비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들 업체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급감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는 최근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영향으로 인한 교역량 감소로 수주가 급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특성상 1~2년 전 수주실적이 반영돼 올해 실적에는 코로나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9.3% 증가에 영업이익 138.4%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1% 10.7% 줄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전세계 기업들이 코로나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상황에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2차 유행이 발생할 경우 근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는 수출과 해외 공장 가동률이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 일로에 놓일 우려가 있어서다. 특히 국내 공장 역시 지난 2~3월과 같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제조업 특성상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하반기 실적 반등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른 재확산 속도를 보여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기업별로 공장 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있지만, 감염 경로를 종잡기 힘들어 어디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 유행으로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2차 유행이 가시화되면 내수 회복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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