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 코로나 재확산, 한국경제 ‘失’ 너무 커
국내 확진자 증가추세, 해외 확진자 수도 2230만9795명 역대 최대치
OECD, 한국 경제성장률 둔화 경고…재확산 시 –2.0% 아래로 떨어질 것
2020-08-19 문수호 기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 타격을 받은 산업계에서는 바짝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2차 유행 시 실물경제 악화 등 한국경제가 입는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이 나오면서 2차 유행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누적 확진자는 1만6058명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3~4월 때보다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워 재확산을 초기에 막지 못할 경우 한국경제가 입는 손실은 상반기 때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수도권 내 이동이 금지될 수도 있어 국내 산업계에도 2차 충격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이후 국내 고용시장은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 소폭 회복세를 보이며 안정되는 분위기를 보였고, 수출도 지난 7월 전년 대비 7.1% 감소하며 감소폭이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며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 재확산이 이뤄지면 다시 국제적으로 고립돼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마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 내 코로나19 2차 유행 시 한국경제 성장률이 –2.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OECD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8%로 상향 조정한 바 있지만, 이는 재확산이 없을 경우를 상정한 수치다.
국내 경제성장률 감소폭은 그나마 다른 국가에 대비 양호한 편이지만, 2차 유행 시 하반기 역성장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해외 확진자 수가 2230만979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국내 확산 시 하반기 수출 회복 역시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경제가 1분기(-1.3%), 2분기(-3.3%) 역성장을 벗어나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연한 수출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 반등을 발판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 0.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로서는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상반기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반도체 등 극히 일부 산업군과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하반기에도 확진자로 인해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사태가 나타나면 기업들의 실적 반등도 요원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까지 코로나 재확산을 막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라며 “재택근무를 포함한 강도 높은 방역 강화로 손실이 없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