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비중 8개월만에來 최저
'나홀로 약세' 탓 순매도 행진...코스닥으로 관심 이동
2014-05-0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소유한 주식비중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액은 34.02%인 385조1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33.98%)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주요 코스피 상장사들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감소했다.외국인들은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지분 중 50.40%를 보유했지만 지난 7일에는 49.16%로 1% 넘게 비중을 줄였다. 같은 기간 현대차 역시 45.85%에서 43.72%로 POSCO도 51.79%였던 비중을 51.52% 등으로 감소시켰다.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한국 시장은 나홀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과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며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에서 주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해 실적 기대치도 낮아진 상황이다.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69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 7일까지 401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달 12일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거래일은 지난달 25일(497억원)과 30일(335억원) 밖에 없었다.반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난 7일 기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28조7693억원 중 외국인 보유액은 11조125억원으로 8.55%에 달했다. 지난해 연말 8.23%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하더니 지난 4월 중에는 8.80%대까지 급등했다.이 비중은 작년 말 8.23%였고 4월 한때 8.80%선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8.5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코스닥시장은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감과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중•소형주가 주도하는 장세”라며 “당분간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앞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