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번엔 “무족보 유엔사 통제해야”
"유엔사 족보가 없다...남북관계 간섭 못하게 통제해야"
2021-08-20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뉴질랜드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외교관의 뉴질랜드 송환과 관련 과도한 조치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 발언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가 운영하는 '연통TV'와의 인터뷰에서 "주한 유엔군사령부라는 것은 족보가 없다"며 "(유엔군 사령부는) 유엔에서 예산을 대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주한 미군에 외피를 입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사령부)이 우리 남북관계에 관해서 간섭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유엔사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후 유엔 안보리 결의로 만들어져 6.25 전쟁 내내 유엔군과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행사한 바 있는 조직으로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 사령관에게 축하 서신을 보내며 "유엔군사령부는 6·25전쟁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송 의원의 언행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그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대포를 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고, 전날에는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현지 직원을 성추행 의혹을 받았으나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엉덩이도 한 번 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송 의원은 이날 한·미 연합 훈련 중단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전시작전권을 조속히 회수해야 될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필요한 훈련이라고 하니, 안 할 수가 없다고 본다"며 "북에 잘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