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비례대표 당선권 내 25% 호남에...망국적 지역주의 극복”

"비례 20위 이내에 25% 호남인사로... 당헌당규 명문화" "영남권 현역, 호남 시군구 명예의원으로"

2021-08-20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호남 끌어안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20일 비례대표 당선권 내 25%를 호남지역 인사를 추천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 인재 육성을 위해 ‘호남지역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를 추진하겠다”며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이내에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5%면 5명 정도 되는데 한 10년 동안 그렇게 하면 10~15명 현역 의원이 호남 몫이 되며 정서 통합, 지역주의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통합당은 앞으로 망국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통합당은 ‘호남 명예의원 제도’도 신설한다. 정 위원장은 “통합당 전체의원을 대상으로 호남지역 전체 4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명예의원을 위촉하고자 한다”며 “각 의원이 해당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중점추진 예산과 법안, 지역현안 사업 해결을 위한 소통창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통합 차원에서 민주당 의원들과도 동서화합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여야가 함께하는 의원연구단체인 ‘국민통합포럼’을 활성화하고, ‘전주-김천간 동서횡단철도 사업’과 같은 영호남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이제 ‘비(非)호남 정당’이 아닌 ‘친(親)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하며 본격적인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나섰다. 이에 이날 김 위원장은 비대위회의에서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시대정신에 부응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 8월 3주차 주중집계(tbs 의뢰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6명 대상조사, 95%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정당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은 38.9%, 미래통합당은 37.1%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이 전주에 비해 4.1%포인트, 통합당은 0.8%포인트 오르며 민주당이 한 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것. 그러나 통합당은 광주·전라에서 지지율이 3.4%포인트 올라 17.5%를 기록하며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