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DJ 있었다면 김원웅 광복회장 됐겠나"

"광복회장,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으로"

2021-08-20     김정인 기자
국민의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지난 광복절 기념사와 관련, 정부여당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일침을 날렸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이, 인간의 몸을 병들게 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뿐이겠나. 국민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분열과 갈등의 바이러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해방 공간에서 찬탁진영과 반탁진영이 번갈아 가며 대중 집회를 열었던 곳이다. 극심한 좌우대립과 충돌이 있었던, 국론분열 역사의 현장"이라며 "역사의 현장에서 국민통합의 중심이 돼야 할 광복회장이 산업화와 민주화 75년 역사를 순식간에 삭제시키고, 대한민국을 분열과 갈등의 해방 공간으로 돌려놓으려 했다. 그리고 여당은 여기에 맞장구를 쳤다"고 했다. 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의 글을 일부 언급한 뒤 "이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한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면, 군사정권에 부역하다가 뻔뻔하게 친일몰이에 나서는 사람이 광복회장이 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선동과 편 가르기로, 분열과 갈등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역사를 입에 담고 민주주의를 내세울 자격이 없다"며 "적폐 청산을 외치다가 스스로 적폐가 되니 적폐의 ‘적’자도 못 꺼내는 청와대, 야당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국정 실패의 원흉으로 몰아세우는 적반하장의 여당은, 이런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과 행동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라면,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의 명령을 따르고자 한다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를 후퇴시키는 이런 부끄러운 짓을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며 "그렇게 못 하겠다면 당사에 걸린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사진을 내리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