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김춘구 교원라이프 대표 “상조는 ‘금융社’… 장례 표준모델 구축할 것”

골수 회원 80만 넘긴 교원라이프, 재무건전성 ‘업계 최고’ 권역별 장례식장 확보 주력…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기업 승부수

2021-08-24     나기호 기자
김춘구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장례문화의 새로운 표준모델을 도입하고, 토털 라이프케어 전문기업으로 만들겠다.” 김춘구 교원라이프 대표는 지난 18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원라이프는 80만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계속해서 타진하고, 나아가 교원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교원라이프는 2010년 9월 설립된 교원그룹의 상조 서비스 계열사다. 유지 회원 수는 80만명, 고객이 납부한 선수금은 40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객 자산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금 증가 및 금융권 지급보증계약 체결 등의 노력으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회계감사보고서에서 ‘재무건전성’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교원라이프 신임 대표에 김춘구 구몬사업본부 본부장을 전격 발탁했다. 김 대표는 LG생활건강 생활용품 구강용품부문장과 생활용품마케팅부문 상무, 화장품사업부장 전무 등을 역임하며, 유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영업·마케팅 맨’으로 평가된 인물이다. 올해 교원그룹에 몸담은지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장 회장이 김 대표를 선임한 배경에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통한 조직 쇄신과 경영구조 전략 등 강한 뼈대 완성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 회장은 김 대표와 직원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해 교원그룹의 주력인 교육사업에서 나온 재원과 자산을 교원라이프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본 ‘상조회’를 토대로, 1982년 부산에서 시작된 상조 시장은 어느덧 700만 가입자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상조시장은 소규모 업체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통한 성장 동력을 갈구하고 있다. 특히, 상조 서비스 선택에 앞서 고객들이 바라보는 최우선 조건은 ‘신뢰’다. 거창한 서비스보다 튼튼한 자본력과 장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하며, 단순 장례 서비스를 넘어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 서비스 혜택에 계산기를 두드린다. 김 대표는 인터뷰 자리에서 고객 자산의 가치를 ‘신뢰’라고 칭했다. 김 대표는 “상조회사는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는 금융사다. 올해의 매출과 이익보다 캐쉬플로우(현금유동성)가 중요하다”며 “교원라이프는 상품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시뮬레이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례식장을 표준화해 규격화된 기대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그동안 교원라이프 사업 진행 과정과 성과를 꼽는다면.

“상조 사업은 고객과의 10년 이후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사업이다. 그만큼 고객의 신뢰와 안정적인 경영이 중요하다. 현금 흐름이 큰 사업의 특성에 맞춰 투명성, 안전성을 담보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만들고, 미래 자금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지급여력비율 101%를 달성했다. 상조업계 평균 91% 대비 재무건전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접점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가전, 통신, 인테리어, 중고차 등 이종 산업군간 제휴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을 적극 공략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선수금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 회원 수는 80만을 넘어섰다. 또한 교원라이프가 약 2년 전 시작한 장례식장 사업 또한 잘 안착하고 있다. 장례식장 서비스를 표준화시키고, 상조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운영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서울, 김해, 아산 등 3곳에 장례식장을 론칭했다. 현재 전국에 5개 장례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까지 완공되면 총 6곳이 된다. 전국 단위의 장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상조 사업은 무엇보다 튼튼한 자본력과 전문인력 중심의 높은 신뢰성이 중요. 고속 성장을 위한 강점을 꼽는다면.

“교원라이프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바로 국내 최대 교육출판 기업인 교원그룹에서 시작한 상조 기업이라는 점이다. 교원그룹이 쌓아온 고객의 신뢰 및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LG전자, KT 등 국내 대기업과의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신한은행, 수협은행과 지급보증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교원라이프는 상위권 10개 업체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최근 공정위 회계감사보고서에서 ‘재무건전성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듯이, 상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건전성 또한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 교원라이프의 강점이다.“

▶그간 상조업체의 잦은 부도와 경영비리 등으로 고객 신뢰도는 하락. 이미 시장도 레드오션. 사실상 교원그룹의 주력사업으로 보기는 힘든 구조다.

“현재 상조 가입 고객은 636만 이상으로, 세 가구당 한 가구는 상조를 가입한 셈이니 어느 정도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에 상조 서비스만으로 외형적 성장을 지속하기보다는 의전 직영화, 장례식장 운영 등 장례사업 수직계열화, 또는 장례 이외에 다른 서비스로 확장 등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교원라이프는 상조·장례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장례식장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또한 교육, 여행, 레저, 생활용품 등 생애 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전하고자 결혼, 자녀교육, 여행 등 인생의 주요 순간마다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함으로써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라이프케어 서비스에 장지를 추가하고, 가전 및 생활용품을 확대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와 관련 실적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어, 향후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쟁력 대응 일환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는 상황. 교원그룹은 인력 중심의 사업부문이 많아 다방면의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장평순 회장님께서 올해 핵심 경영 화두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내세우며, 교원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전담 조직 ‘AI 혁신센터’를 신설해 자사에 가장 적합한 AI 서비스 및 빅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하는 한편, 사업본부별로 사업영역에 맞춰 사업 구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도 그룹의 디지털 전환 기조에 발맞춰 상조상품의 가입 신청 및 계약 변경 등을 온라인으로 직접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디지털 편의성을 제고했다. 또한, 언택트 시대에 늘어나는 온라인 소통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SNS 채널 운영을 강화해 현재 12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향후 교원그룹과 교원라이프가 보유한 디지털 인프라의 상호 연계를 강화한다면 양질의 라이프케어 온라인 콘텐츠 제공은 물론 e커머스까지 사업 확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교원라이프가 추진하는 시니어케어 사업 등 그룹 영역에서의 목표와 시장 안착에 필요한 신사업 등 전략적 계획안이 있다면.

“교원그룹은 '고객의 행복한 삶을 위한 평생 인연'을 회사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문화, 생활문화, 호텔&레저 3가지 영역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한번 맺은 인연을 ‘평생 인연’을 이어나가고, ‘고객 행복을 키우는 100년을 만들어나가겠다’라는 목표로 교원그룹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전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고객의 생애주기 중 40~50대 이후의 고객을 주 타깃으로 상조 서비스를 넘어 교육, 생활가전, 크루즈까지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맞아 경제력 있는 ‘액티브 실버’ 대상의 시장성이 높아지리라 판단된다. 작년 말 시니어케어 사업을 리딩하고 있는 네오펙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요양 서비스 사업 등 장기적인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