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윽박지르는 정부...불통행정이 의사 총파업 원인"
동료 의사들 향해선 "힘 없는 서민은 누굴 의지하나"
2021-08-2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의사 총파업 문제의 원인으로 정부의 '불통행정'을 꼽았다. 또 의료계를 향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파업이 아닌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울 수 없다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자극하고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꺼내지 말아야 한다"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사들을 독려해도 모자랄 판에 공청회도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의료체계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을 당사자 의견수렴도 없이 밀어붙이고, 반발하면 면허정지니 행정명령이니 윽박지르는 정부의 모습을 본다"며 "전형적인 억압행정이고 불통행정"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의료계를 향해 강경 대응이 아닌 합리적 대응 방식을 주문했다. 그는 "정부가 비이성적으로 나온다면 전문가인 의사들이라도 좀 더 합리적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믿을 데라고는 의료진밖에 없는 현실에서 의사들이 의사 가운을 벗는다면 힘없고 불안한 서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하느냐"고 했다.
안 대표는 또 "국가에서 공공의료기관을 설립하면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방에 질 좋은 공공의료기관들을 설립하고, 장비와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의료진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에 보다 적극적인 타협안을 지시하고, 의사협회와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하라"며 "대통령이 직접 의사협회를 방문하거나, 의협회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