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들에 대한 한의약적 관리법

2020-08-25     황만기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황만기
[매일일보] 비만이란 실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안에서의 실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활동량이 부쩍 적어진 아이들의 성장과 비만 관리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나쁜 습관에 익숙해지고, 불규칙해진 식생활 패턴과 운동 부족이 자연스럽게 소아청소년 비만으로까지 고착화된 것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결국 성인 비만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은 거의 50~80%에 달한다. 아시다시피 소아청소년 비만은 체내의 지방 세포수 자체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방이 축적된 상태는 다시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경우 아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릴 때 찐 살은 크면서 키로 갈 것이라는 잘못된 속설은 오히려 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될 뿐더러 결국은 성조숙증, 성장방해, 성인비만, 대사증후군 특히 여자아이들은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임(불임), 여성암(자궁암, 유방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에서는 비만진단시에 절대 수치가 있지만, 소아청소년에서는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각 성별·연령별로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비만을 진단하고 있다. 즉 소아청소년 비만에서의 관리와 치료는 소아청소년에서의 특징인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를 할 때 반드시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성인에서의 비만치료는 체중감량에 목적을 두지만 비만아동에게서는 체중감량이 아니라 비만도 감소를 목표로 둬야 한다. 다음으로는 비만인 아이들의 경우 정신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단계이므로 부모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극단적인 저칼로리 요법보다는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교정요법, 약물요법 등을 활용해야 한다. 아이의 체질에 맞는 적절한 한약 복용(방풍통성산·분심기음·태음조위탕·조위승청탕·억간산·보중치습탕 등)을 통한 체중 관리 및 체형 관리는 비만 관리뿐 아니라 성장증진에 있어서도 임상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다. 한약, 침, 운동요법, 식이요법이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원하는 만큼의 감량에 성공할 수 있고 요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꾸준히 한의학적 체질개선 치료를 진행하면 과잉된 식욕도 조절이 가능하고, 더욱 더 바람직한 체형으로의 개선 뿐 아니라 키성장 측면에서도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