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홍수·태풍...국가적 위기에 김정은 "당중앙 지시문 하달하라"
2021-08-26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홍수 피해 복구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바비'가 북상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정무국 회의가 8월2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8월26일부터 27일 사이에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평안북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전반적 지역이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하여 태풍 피해방지와 관련한 국가적인 비상대책들을 철저히 세울 데 대한 문제들을 집중 토의하였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각급 당 조직들과 인민정권기관, 사회안전기관들에게 과업을 제기했다. 신문은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 태풍 피해 방지사업의 중요성과 위기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이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할 데 대하여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특히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지시문을 작성해 하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신문을 통해 26~27일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태풍경보를 발령했으며 사전 준비를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태풍 예보에 바짝 긴장하는 것은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 등의 영향으로 북한 전역에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수해 복구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 가운데, 대형 태풍이 또 다시 북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