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가 골칫거리 ‘감자Y바이러스’ 퇴치 신물질 선발
신물질(DHA) 특허출원․기술이전 마쳐… 올해 무병묘 생산 시약으로 출시
2021-08-27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감자Y바이러스를 퇴치할 신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직 배양묘를 이용해 방제제 선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후보물질 187종을 5년간 분석한 결과, 신물질 DHA를 최종 선발했다.
신물질 DHA를 선발하는 데 활용된 후보물질은 지난 2015년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 교수팀으로부터 지원받았다. DHA는 식물에서 유래한 화합물로 약해(藥害)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식물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액은 매년 600조 원에 달한다. 감자Y바이러스(PVY)는 감자 바이러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며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현재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이나 저항성 유도 물질 개발 등 간접적인 방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어 직접 치료할 수 있는 물질 개발이 절실했다.
이번에 선발된 항바이러스제 DHA은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에 30여 년간 사용된 ‘리바비린’보다 바이러스 퇴치 효과가 탁월하다.
DHA가 첨가된 배지에 감자Y바이러스에 감염된 식물체를 배양하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된 식물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무병묘를 생산할 수 있다. DHA는 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므로 신물질 등록 절차를 거친 후, 방제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감자Y바이러스 방제용 화합물을 지난 2019년 특허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DHA는 올해 안에 ‘무병묘 생산 치료용 시약’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감자Y바이러스는 감염된 씨감자나 진딧물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병에 감염된 감자를 씨감자로 사용할 경우, 수량이 30% 정도 감소하고 감자 잎에는 모자이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겨울시설재배 등 저온에서 감자를 재배할 경우 감자Y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덩이줄기가 갈라지고 터지는 등 기형적으로 변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김경호 소장은 “DHA 선발로 쉽고 빠르게 바이러스 무병묘를 생산할 수 있어 우량씨감자 보급과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른 작물의 바이러스 효과도 검정해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