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저 포함 누구도 책임 안 피해”
“이남기 사의, 무조건 잘못된 일… 송구·죄송”
2014-05-12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윤창중 전 대변인의 미국 순방중 ‘성추행 의혹’과 관련, 허태열 비서실장에게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허 실장은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수석은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이 문제에 있어 저를 포함해 그 누구도 책임질 일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허 실장은 “방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방미 기간 청와대 소속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대국민 사과했다.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피해자 본인과 가족, 친지들, 해외동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허 실장은 “이번 일은 법을 떠나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이어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지만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저를 포함해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는 이번 사태의 향방에 따라 비서실장 자신과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이 일괄 책임질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직원 모두는 거듭난다는 각오로 더욱 심기일전 하겠다”며 “그리고 모든 공직자가 다시 한번 복무기강을 확립하는 귀중한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허 실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크게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문제 공조라는 안보적인 측면과 한·미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 등 경제 실리적 측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해 성공적인 순방결과가 ‘성추행 의혹’에 가려 빛이 퇴색한 것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성추행 의혹’과 이를 둘러싼 이 수석과 윤 전 대변인의 진실공방과 관련, 허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의 총사퇴와 청와대 전면개편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 개최를 새누리당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