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파병군인 아내 '자가격리 자비물품' 청원 논란

'자가격리 물품 직접 구비하라더라' 주장 당국 "사실과 다른 주장...지자체서 지원"

2021-08-30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을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원의 아내라고 소개하며 올린 청원글이 화제다. 청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된 장병들이 구호 물품을 자비로 마련해야 하고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도 대전에 있는 국군병원에 가 직접 해야 하는 등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외파병 임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군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라는 글에서 청원인은 "지난해 12월 어느 날, 약 300여명의 대한민국 군인들은 먼 하늘길을 날아 중동의 레바논으로 향했다"며 "10개월의 주어진 임무 기간이 끝나고 (남편이) 고국으로 돌아올 날이 됐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장병들은 복귀는 늦춰지고 이들은 자가격리됐다. 청원인은 "가족이 갑자기 저에게 '자가격리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구비해야 한다'고 부탁을 하더라"며 "지자체에선 동명부대원들이 해당 지자체 지역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구호품을 제공할 수 없고, 코로나19 관련 검사도 제공할 수 없어 2차례에 해당하는 검사를 경기 성남에 있는 수도병원과 대전에 있는 국군병원에서 직접 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중요한 외교적 임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돌아온 우리 대한민국 군인들은 어떤 국민인 거냐. 그저 소위 바이러스 덩어리들인 거냐. 이런 기본적인 대우조차 배제되고 부당함에 아무 말 못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군인이고 군 가족이냐"고 반문했다. 이 청원에는 30일 오후 기준 약 2만명이 훌쩍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입장을 냈다. 국방부는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해외 파병 복귀자에게 자가격리에 필요한 방역물품(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살균제, 쓰레기봉투)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 20일 1차로 복귀한 동명부대원 76명 모두 지자체로부터 방역물품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청원인이 주장한 '2차례 검사를 직접 해야 한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도 "코로나 1차 검사는 인천공항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격리 해제 전 2차 검사는 보건소 또는 인근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2차 검사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일부 지역보건소에서 지원하지 않는 사례가 있어, 이 경우 군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