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대박’ 날까?…LG전자 ‘역할론’ 부각

2023년 1분기까지 10.5세대 대형 OLED 투자, 초대형 OLED 시장 선점 LG디스플레이, TV‧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시장점유율 하락세 이어져 빠르면 3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시장점유율 높이면 ‘대박’ 전망

2021-08-30     문수호 기자
LG디스플레이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을 위해 정호영 사장이 등판한 이후 올해 첫 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빠르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해 LG전자 역할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87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5008억원 대비 57%나 적자폭이 커졌다. 그러나 올해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과 함께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매출 6조5819억원, 영업손실 343억원을 예상했고, DB금융투자는 6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한금융투자도 영업이익 1020억원으로 7분기만의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7월 중국의 8.5세대 OLED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적자가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패널 가격 역시 강세를 보여, 빠르면 3분기 적자 탈피가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중소형 패널 중심의 일부 투자는 완료돼 양산이 진행 중이며, 10.5세대 대형 OLED 패널 생산 시설이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초대형 OLED 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2023년 1분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대 핵심과제로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을 거론한 바 있다. 대형 OLED는 추가 투자를 통해 진행 중에 있으며, LCD 구조혁신은 고부가가치 IT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P-OLED사업은 해외전략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쉬운 점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다.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인 세트업체가 LG전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38%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모 회사와 연관이 없을 수 없다. LG전자의 HE(Home Entertainment) 사업부나 BS(Business Solutions) 사업부는 각각 TV와 모니터, PC 등의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8%를 넘었던 TV 패널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21.0%로 떨어졌고, 모니터도 2018년 30.7%의 시장점유율에서 올해 26.2%로 감소했다. 노트북‧태블릿 등도 2018년 25.8%에서 작년 23.0%, 올해 21.9%로 줄었다. 이러한 전반적인 시장점유율 하락은 LG디스플레이의 아킬레스건이다. 세트업체인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을 제외한 사업부에서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근소한 차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지만, 전체 TV 판매량에서는 중국 TCL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TV, 모니터, 노트북 제품의 패널 시장점유율이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트시장서 LG전자가 가전제품을 제외하면 힘을 못 쓰는 게 아쉬운 대목”이라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반등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