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신선식품 소비 줄고…냉동·건조식품 늘어

2013-05-13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제철 농산물과 수산물의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든 반면 냉동식품과 건조식품 판매가 급증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4월 생과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과일 통조림 매출은 40.4% 급증했고, 냉동 과일은 31.8%, 건조과일은 25.2%가 증가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날씨까지 변덕을 부리면서 가격이 오른 제철 생과일을 구매하는 대신 이를 대체하는 건 과일이나, 냉동 과일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냉동 과일은 제철 수확량이 많을 시기에 대폭 비축해 상품화하기 때문에 생과일보다 저렴하다. 주로 딸기나 홍시와 같은 제철이 뚜렷한 과일이나 고가의 수입 과일이 냉동과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체식품의 인기는 수산물에서도 나타났다.

이상 기후로 어획량이 감소해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자 꽁치, 고등어 통조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산물 통조림 매출이 16% 증가했다.

말린 채소의 매출 신장률도 일반 채소보다 12배가량 높은 68%를 기록했다.

홍호림 이마트 통조림 가공식품팀장은 "최근 경기 불황과 신선식품 가격 상승으로 오래 저장이 가능하고 생물보다 저렴한 대체 상품으로 통조림, 건조식품, 냉동식품 등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현재 모든 점포의 냉동과일 전용존에서 블루베리, 망고, 딸기, 홍시, 파인애플, 망고스틴, 라즈베리, 알로에, 두리안, 석류, 람부탄 등 11종의 냉동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스무디 형태로 갈아 마실 수 있도록 믹스된 냉동 과일을 낱개 포장한 상품도 팔고 있다.

이마트는 반건조 생선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도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 매장에서 파는 반건조 생선은 코다리·가자미·서대 등 7종으로 생물보다 15∼70%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