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태풍 이후 철저한 가축관리로 추가 피해 줄여야”
가축 수인성 질병 예방… 쓰러진 여름 사료작물은 바로 수확
2021-08-3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태풍 ‘바비’가 지나간 후 가축 질병 발생과 사료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태풍 이후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31일 당부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축사 시설이 파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 후 복구 작업을 실시해야 하며, 침수나 수질오염으로 인한 가축의 수인성 질병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 축사 주변 울타리가 무너진 곳은 없는지 점검하고, 축사 내 구멍 메우기 작업을 실시해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 전파를 막아야 한다.
축사가 빗물에 잠겼다면 침수됐던 시설에 남아있는 유기물 등을 깨끗이 씻어 낸 후, 소독제를 흩뿌려 준다.
닭, 오리 등 가금류 축사에는 가급적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하고 소, 염소 등 우제류 축사에는 구제역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쓴다. 단 돼지농가에서는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모두 효력이 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먹이통과 물통은 깨끗하게 씻고, 가축에게는 지하수보다 수돗물을 제공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하수를 제공할 때는 정수용 염소 소독 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가축의 건강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사료 먹는 양과 움직임이 줄어든 가축은 가까이에서 체온, 호흡, 분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 질병 여부를 확인하다.
질 좋은 풀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고 비타민, 광물질 등을 추가로 급여해 가축의 면역력 관리에 노력한다. 축사는 충분히 환기해 적정 습도(40%∼70%)를 유지하고, 분뇨를 자주 치워 축사 안에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퇴비저장시설과 분뇨처리장 등 축산 분뇨 처리 시설을 철저히 점검한다.
지대가 낮은 사료작물 재배지나 초지가 물에 잠겼을 때는 바로 배수로를 확보해 물을 빼내고, 비바람으로 쓰러진 여름 사료작물은 수확 작업이 가능할 경우, 빨리 베어서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를 방지한다. 초지의 목초는 그루터기의 높이를 15cm 정도로 잘라준다. 목초 수량이 많다면 비가 그친 후 수확해 담근 먹이(사일리지)로 만든다.
한편 땅이 질고 습한 초지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방목을 피해야 목초 피해나 토양 유실을 막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오형규 기술지원과장은 “태풍이 지나간 뒤 보다 철저한 축사 위생관리가 중요하며, 아픈 가축은 없는지 세심히 관찰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