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9월 중 태풍대비 ‘농작물‧시설물 피해 예방관리’ 당부

수확 서둘러 손실 최소화… 배수로 정비‧병해충 사전 방제

2021-08-3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오는 9월 중 제9호‧10호 태풍이 차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과수와 벼 수확을 서둘러 손실을 최소화하고, 병해충 사전‧사후 방제 실시를 31일 당부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현재 기준 오는 9월 2일 오전 9시 서귀포 남쪽 약 320㎞ 부근 해상에 들어서고, 3일 새벽 남해안에 상륙 한 후 부산과 경남을 관통해 오전 9시쯤에는 강원도 강릉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초에 수확되는 과수는 열매가 완전히 커 있고, 조생종(같은 농작물 중에서도 다른 것보다 일찍 성숙하는 품종) 벼 등 주요 곡류도 익어가는 시기에 있어 약간의 바람이나 강우에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앞선 제8호 태풍 ‘바비’보다 강한 비와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논·밭, 과수원의 배수로 정비와 방풍망(바람막이 시설)‧지주시설(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세운 기둥) 노후 시설물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또한 태풍이 오기 전과 지나간 후에는 병해충 방제를 실시해, 세균과 곰팡이로 인한 각종 피해를 예방하도록 한다. 추석 전 햅쌀로 출하할 벼는 태풍이 오기 전에 서둘러 수확하도록 한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수확기에 있는 과실은 크거나 잘 익은 것부터 우선 수확하고, 10월 이후 수확하는 품종은 늘어지거나 유인 끈이 느슨해진 가지를 지주대에 단단히 묶고 바람막이 시설을 꼼꼼히 점검한다. 시설하우스·축사는 강풍이 불 때 바람이 새는 곳은 없는지 바깥 비닐을 살펴보고 찢어지거나 오래된 것은 보수한다. 골조(건물 뼈대)나 축대가 약한 경우, 보조 지지대를 보강해 시설물 붕괴에 대비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충섭 과장은 “올해 봄철 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등 자연 재해를 잘 극복하고, 수확을 앞 둔 조생종 벼와 과수의 쓰러짐, 떨어짐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태풍 전에 미리 수확하거나 사전 대응을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