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밝게' 한국은 '어둡게'
외국IB 경제전망 엇갈려..."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산업 우려"
2013-05-13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한국과 일본 경제성장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일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인 반면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10개 대형 IB가 제시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였다.이는 3개월 전인 1월 말 전망한 2.9%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1월 말 4.0%에서 4월 말 3.9%로 낮아졌다. 도이체방크가 2.5%로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반면 일본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3개월 사이 호전됐다.지난 1월 10개 IB는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9%에 그칠 것으로 봤지만 4월 말에는 1.3%까지 올렸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1.1%에서 1.4%로 높였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외국 IB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 내년 3.6%로 기존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추며 "엔화 약세는 한국의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한국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스탠다드차타드도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뚜렷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한국 경제가 느린 속도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특히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의 경기 부양책에 점차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노무라는 최근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7%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