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9월은 가을의 시작이다. 자연도 인생도, 가을은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충분히 땀 흘린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숨을 고른다. 과거와 미래를 아름답게 회상하면서. 그러나 요즈음 우리의 마음은 편치 않다. 금년 초부터 엄습한 코로나19 감염병은 세계적 대유행의 국면을 맞아 우리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고, 태풍,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삶의 기반을 흔들어 놓고 있다. 국민의 마음도 어둡기만 한 때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국가보훈처는‘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를 든든하게 책임진다는 약속과 희생과 공헌하신 분들을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하여 국민통합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으로‘든든한 보훈’을 정책브랜드로 선포하고 다양한 보훈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는 이러한 국민통합과 국가책임의 보훈업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나라사랑음악회, 청소년 보훈 테마활동 지원, 위탁병원 확대’등 각종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영향으로 기념식 등 행사가 축소·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을 위해‘나라사랑 음악회’를‘6·25가요 다시 부르기 유튜브 가요제’로 변경하여 비대면 행사로 진행하였음에도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많은 국민이 관심을 표명하고 동참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훈행사와 사업은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하고, 우리의 기억이 보이지 않는 정신으로 승화되어 모두가 행복한 미래로 향함을 느끼게 되었다.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의 독립·호국·민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그 애국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선양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올해는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해로서 각종 사업과 행사를 통해 모든 세대가 동참하는 국민통합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애국선열들의 치열한 투쟁의 결과로 현재에 이르고 있음을 직시하고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아 능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일제 강점하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수호와 세계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와 참전유공자,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공헌하신 민주유공자는 모두 현재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애국선열로서 국가보훈대상이다. 이분들의 공훈과 희생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보훈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직도 보훈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국민에게 더 알리고 알려야 한다.
대한민국의 근간이 이분들에게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보훈이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의 기본이 되어야 할 이유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온 국민이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에 ‘보훈’의 의미를 되새겨 본 것은 배려와 희생정신으로 이 나라를 있게 한 애국선열들을 본받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마음에서다. 국민이 참여하는‘든든한 보훈’을 통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실천하고, 나아가 모두 함께 국민통합을 이뤄낸다면 국가적 어려움 또한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곧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경기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이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