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서비스질 핑계로 리필 중단…그 속내는
버거킹 이어 커피빈, 이용고객 많지 않다며 서비스 중단
2013-05-14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식품업계들이 슬그머니 리필서비스를 중단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버거킹의 콜라 리필 중단에 이어 커피전문점 커피빈도 아메리카노 리필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아메리카노 무료 리필서비스를 중단했다. 커피빈은 지금까지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모닝세트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음료 무료 리필서비스를 제공해왔다.오늘의 커피와 베이글 또는 머핀 세트를 구매하면 매장에 있는 동안에는 오늘의 커피를 무제한 리필해서 마실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달부터 모닝세트 판매를 없애고 이 같은 무료 리필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샌드위치, 베이글 등 푸드메뉴를 주문할 경우 음료를 700원~1000원 할인 해주는 시스템으로 변경했다.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모닝세트 판매는 12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보니 점심시간에 주로 찾는 직장인 등 고객들이 할인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면서 “이에 메뉴 구매 시 음료 할인으로 시스템을 바꾸고 할인 시간을 오후 3시까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리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많지 않았다"며 "다른 혜택으로 바꾸는 게 낫다고 보고 무료 리필서비스는 없앴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가뜩이나 비싼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에 리필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소비자 전모(33)씨는 “커피 가격도 다른 경쟁업체보다 비싼 편인데 리필도 중단된다니 아쉽다”며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도 얼마 전에 콜라 리필서비스를 중단했는데 갈수록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커피전문점은 원두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커피값을 일제히 인상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받고 있다.스타벅스는 작년 5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기준으로 36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했다.커피빈은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가 작년 7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했다.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커피는 레귤러사이즈 기준으로 각각 작년 8월과 9월 아메리카노를 3800원에서 4100원으로, 36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했다.엔제리너스 또한 숏 사이즈 용량의 아메리카노를 3600원에서 3900원으로 작년 10월 인상했다.한편 외국계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은 지난달 29일부터 음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했다. 버거킹 측은 무료 리필서비스로 고객이 몰려 서비스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리필을 중단했다.이번 커피빈의 리필 중단으로 현재 커피 리필이 되는 커피전문점은 파스쿠찌,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커피그루나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