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편의점 심야에 많이 찾은 상품은?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포장 구매 늘며 전월比 37.2%로 가장 높아
간단한 야식·주류·안주 찾고, 컵라면·숙취해소음료·아이스크림은 안 찾아
2021-09-07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편의점에서 심야시간에 즉석조리식품을 먹을 수 없었음에도, 되레 매출은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최근 일주일간 밤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전달 대비 37.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상품 중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의 즉석조리식품 매출 신장률이 38.2%로, 지방(31.6%)보다 조금 더 높았다.
방역 당국이 서울 및 수도권 편의점에서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점내외 취식을 금지했지만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해 집에서 먹는 수요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은 평소에도 점포 내에서 먹기보다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에는 편의점의 24시간 배달서비스를 하면서 대면 접촉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야식 메뉴들의 인기도 매우 높았다. 조리면(파스타·콩국수·볶음면 등) 36.9%, 냉장간편식(피자·떡볶이·수제비 등) 29.6%, 죽·스프류 28.2%, 냉동만두 26.9% 등 밥이 들어간 식사류보다 비교적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팔렸다.
과자 중에서는 팝콘 매출이 24.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쿠키류 19.1%, 일반스낵 16.6%, 젤리류 10.9% 매출이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극장 대신 넷플릭스 등 OTT, VOD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심야에 수요가 급증하는 주류 중에서는 양주 매출 증가율이 22.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소주는 14.9%, 와인 14.2%, 맥주 9.5% 순이었다. 주류와 동반구매율이 높은 냉장안주 (29.0%), 육가공류(21.7%), 마른안주(19.7%) 매출도 늘었다.
반면, 심야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평소보다 매출이 감소한 상품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점내 취식의 비중이 높았던 컵라면은 11.7% 매출이 감소했다. 꼬마김치도 덩달아 5.6% 줄었다. 음주 후 주로 마시는 숙취해소음료도 37.7% 매출이 떨어졌다. 아이스크림도 21.4% 감소했다.
정승욱 BGF리테일 MD기획팀장은 “강화된 방역 수칙에 따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야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편의점에서도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CU는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2.5단계 기간 동안 심야 소비활동에 제약을 받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