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지정된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의 대나무 군락지로 자연학술가치 모두 뛰어나
2021-09-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일반적인 대나무 서식 조건과는 달리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퇴적층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대나무 군락지다.
평균높이 18m, 평균지름 2~12cm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과 함께 달뿌리풀, 줄, 물억새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로서 자연 학술 가치가 크다.
또한,<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영산강 하천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보여주고 있는 등 경관 가치가 뛰어나고, 대나무가 식용과 생활도구로 이용해온 전통유용식물자원으로서 우리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적 가치도 크다.
담양은 우리나라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할 만큼 대나무의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으로,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부역실총'등 문헌기록에 따르면, 담양의 공물로 가는대, 왕대, 오죽, 화살대, 죽력, 죽전, 채상, 부채류와 대바구니가 생산되어왔다.
'규합총서'에는 '명상품으로 담양의 채죽상자(대나무를 쪼개어 베 짜듯 무늬를 두어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소개’되는 등 담양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彩箱匠)을 비롯해 참빗장, 낙죽장 등 대나무를 이용한 5개 종목 지역 무형문화재를 포함해 보유자 6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대나무 군락지로서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