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낙폭과대株 투자 유의”

주가 급락 기업 수익률 안정적 기업에 비해 떨어져

2013-05-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들어 주요 상장사에 돌발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한번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주가가 안정적인 종목과의 수익률 측면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50 종목 중 지난해 4분기 주가가 2차례 이상 급락한 종목의 경우 올해 들어 평균수익률은 -10.05%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4분기 주가가 단 한 번도 급락하지 않은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4%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경우 작년 4분기 연비 과장 사태, 실적 부진 등을 겪으며 주가가 가장 여러 차례 급락한 코스피50 종목으로 꼽혔다.

이 기간 기아차 주가는 6차례 급락하며 22.26%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7.07%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주가가 5차례 급락했던 GS건설은 ‘어닝쇼크’로 올해 44.24%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역시 5차례 주가급락을 보인 포스코도 7.87% 떨어졌다.

갑작스런 주가급락을 겪어 본 투자자들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 주식 매도에 나선 탓이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한 번 놀란 경험이 있는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별것 아닌 악재에도 매우 격렬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주가상승률 1위인 SK텔레콤(47.86%)을 비롯해 NHN(28.63%), 삼성카드(15.61%), KT(13.38%), LG전자(13.04%) 등은 모두 작년 4분기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인 종목이다.

정 센터장은 “많은 개인투자자가 시장으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나서도 낙폭 과대주를 열심히 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낙폭이 아무리 크더라도 불확실한 종목은 건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