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 압박에 전통주 대리점 사장 자살
2014-05-15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가 지난 14일 본사의 ‘밀어내기’ 압박에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배상면주가 대리점주 이모(44) 씨는 14일 오후 2시 40분께 인천 부평동에 위치한 자신의 대리점 술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 씨는 본사의 제품 강매와 빚 독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이씨는 자살하기 전 달력 4장의 뒷면에 남긴 유서에는 “10년을 본사에 충성하고 따랐는데 대리점을 운영하며 늘어난 빚을 갚으라는 협박을 견딜 수 없다”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는 유서에서 “남양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을 주고 시작한 이 시장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 살아남기 위해서 행사를 많이 했다. 그러나 남는 건 여전한 밀어내기”라고 본사의 횡포를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씨는 2003년부터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신제품이 출시된 2010년께부터 막걸리 판매를 강요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이에 대해 배상면주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배상면주가 소속 대리점주의 자살을 맞다”며 “그러나 본사의 밀어내기 의혹은 확인된 바가 없다. 사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