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자산생산성' 하락

6개 은행 연봉상승률이 자산증가율 크게 웃돌아

2014-05-15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지난 4년간 국내 6개 시중은행 직원의 연봉이 급격히 늘면서 자산액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생산성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조사됐다.신한은행은 4년간 연봉 증가율이 30%를 웃돌았지만 1인당 자산 총액은 되레 쪼그라들어 6개 은행 중 최악의 생산성을 기록했다.15일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1인당 연봉 및 자산액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자산 증가율은 10.7%를 기록한 반면 연봉증가율은 3배인 32.7%에 달했다.연봉에 대비한 자산 생산성이 곤두박질 친 셈이다. 거꾸로 생산성을 감안했을 때 연봉 인상률이 너무 높다는 해석이다.이들 6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자산액은 214억원으로 지난 2009년 194억원에 비해 1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이들 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600만원으로 2009년 5700만원보다 32.7%가 늘었다.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 수준은 국내 10대 그룹 대표기업들의 평균 연봉 6600만원보다 1000만원이 더 높고 증가율도 10대 그룹 대표기업의 30.4%보다 앞선 것이다.또 10대 그룹 대표기업과 견줘 1인당 생산성도 크게 뒤졌다. 지난해 말 10대 그룹 대표기업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은 270억원으로 은행의 214억원을 휠씬 앞질렀고 증가율도 87.2%로 은행(10.7%)의 8배를 넘었다.국내 은행 중 가장 심각한 불균형을 보인 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09년 227억9000만원이었던 1인당 자산액이 지난해는 226억5000만원으로 0.6% 줄어들었다.1인당 자산액이 줄었는데도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직원들의 연봉을 58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32.8%나 올렸다.반면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연봉이 6500만원으로 4년간의 연봉 증가율(3.2%)이 6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자산액은 218억원에서 264억원으로 21.2%나 늘어 생산성을 가장 크게 개선했다.조사기간 가장 높은 연봉 증가율을 보인 은행은 한 집안이 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었다.하나은행은 2009년 4800만원이었던 평균연봉이 지난해 7200만원으로 무려 50% 올랐고 외환은행도 62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45.2%가 늘었다.특히 외환은행은 평균 연봉이 9000만원으로 2위 그룹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보다 1300만원의 차이를 둘 정도로 월등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