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靑 홍보수석실 개편되나
위계질서 엉망 비판… 감찰결과 따라 라인·시스템 변화 가능성
2013-05-15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윤창중 사건’으로 위계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았다며 ‘콩가루 홍보수석실’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홍보라인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특히 남녀 공동대변인이 중요 브리핑이나 대통령 방미 수행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호흡이 맞지 않았던 점 등이 불거진 만큼 차제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 경질된데다 이남기 수석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는 등 인사요인이 생겼다. 게다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반적인 감찰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이 때문에 감찰결과 등의 요인에 따라 인적쇄신을 넘어 홍보수석실 체제를 다듬는 변화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청와대 내에서는 일단 윤 전 대변인 후임으로 남성 대변인을 뽑아 현재의 남녀 대변인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정무 감각을 갖추고,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 가운데 발탁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현재까지 윤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박선규(52)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안형환(50) 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최형두(41)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만약 박 대통령이 이 수석의 사표도 수리한다면 남성 대변인과 함께 홍보라인의 좌장도 새로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이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15일 국정기획수석실을 중심으로 홍보라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한편 청와대 홍보수석 체제는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신설됐다. 김대중 정부 당시의 공보수석을 국정홍보전략에 주력하는 홍보수석과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으로 분리한 것이다.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는 홍보수석을 없애는 대신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을 수석급으로 두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2009년 8월 청와대 시스템 개편에서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을 합쳐 홍보수석실로 부활시켰다.이 때 홍보수석 아래 남녀 공동대변인 체제가 처음 만들어졌지만 1년도 지나지 않은 2010년 7월 대변인을 1명으로 줄이는 것으로 시스템이 재편됐다.대변인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인 데는 당시 박선규 대변인과 김은혜 대변인 사이에 알력과 신경전이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