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드라마 엔터테인먼트에 눈독 들이는 게임업계
엔씨·넷마블, 각각 웹툰 서비스 선봬…넷마블·크래프톤, 각각 엔터 투자 나서
엔씨 엔터 자회사 설립…넥슨, 글로벌 엔터사에 1.8조 규모 투자 계획 밝혀
2021-09-14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게임사들이 웹툰·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게임을 넘어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자체미디어 ‘채널 넷마블’을 통해 웹툰 2종을 선보였다.
처음 공개한 ‘돈미니의 겜덕겜소’는 네이버 게임 웹툰 ‘겜덕툰’의 작가 ‘돈미니’가 참여한 웹툰으로 넷마블의 신작 게임과 기존 출시작들을 작가가 직접 체험하고 리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지난 6월 19일 채널 넷마블과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명문게임고등학교’ 연재를 시작했다. ‘명문게임고등학교’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일상 코미디물로 최고의 게이머를 양성하기 위한 ‘명문게임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학교생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웹툰들은 연재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조회수 3만명을 넘기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 웹툰 작가를 섭외해 퀄리티를 높였고, 넷마블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풍성하고 참신한 스토리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버프툰’이라는 모바일·PC 웹툰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버프툰을 통해 이용자는 로맨스, 판타지, 스포츠,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볼 수 있다. 웹소설, 오디오북, 미니게임 등 각종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게임사들이 드라마 제작사, 아이돌 기획사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씨는 지난 7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세우고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을 대표로 임명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재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 ‘시그널’ 등의 PD출신인 이재문 대표가 2016년말 설립한 회사다.
한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나선 곳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사 중 하나인 ‘유허그 미디어’와 손잡고 온라인 1인칭 총싸움(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드라마 ‘크로스파이어(중국명: 천월화선)’의 제작에 나섰다.
이번 드라마는 현재 중국에서 최고의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루한과 ‘중국의 유승호’로 불리는 아역배우 출신의 우레이가 주연을 맡아 이들이 서로 다른 시대를 배경에서,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노력을 그린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잇따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적극 진출하거나 투자하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로 풀이된다.
한 게임을 출시해 서비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면 인기에 힘입어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성공 가능성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