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일본行…“역사진실 알릴 것”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17일부터 ‘순회 증언집회’
2014-05-15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일본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과거사 관련 망언’이 숨쉴 틈 없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현지에서 ‘순회 증언집회’를 통해 과거사 진실 알리기에 나선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8)·길원옥(86) 할머니가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순회 증언집회를 연다고 밝혔다.두 할머니는 정대협 관계자 등과 함께 후쿠야마를 시작으로 오키나와, 히로시마, 오카야마, 오사카, 나라, 도쿄 등 7개 지역에서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자신이 겪은 과거사의 진실을 일본 사회에 알릴 예정이다.김복동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정치인의 망언을 전해듣고 너무나 답답하고 억울해 80세가 넘은 나이지만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며 “몸은 힘들겠지만 일본 방방곡곡에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길원옥 할머니는 “거짓은 오래가지 않는다. 일본이 정식으로 사과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 왜곡과 거짓말을 계속 하는 것은 자신들이 저지른 못된 짓을 자기 입으로 세계에 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길 할머니는 “일본에서 활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거짓은 오래가지 않는 만큼 활동 기간에 해결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정대협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사회에서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망언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80세를 넘은 고령의 피해자들이 역사의 증인으로 나선 것”이라며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와 침략역사를 뉘우치고 일본 사회 내부의 변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