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기업 신용등급 압박 지속”

2013-05-15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향후 1년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에 대한 압력이 지속될 것이며 부정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많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크리스 박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신용도에 부담이 되는 주요 요인들로는 주요 수출시장의 성장 둔화, 국내 소비부진, 달러화 및 엔화 대비 원화절상과 일부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전략 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월 말 현재 한국의 민간 기업에 부여된 신용등급 중 38%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며 이 수치는 지난해 말의 32%, 2011년 말 25% 대비 높다는 점도 이와 같은 비우호적인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특히 화학·철강 부문은 중국의 생산시설 확충의 영향으로 악화할 수 있고 전자·철강·화학·자동차·건설 부문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은 제품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마진 및 차입금 비율 면에서 상당한 여력이 있어 어려운 여건들을 잘 이겨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유동성이 우수하지 못하거나 취약한 수준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능력이 우수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양호한 유동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