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산시 신청사 입지선정 절차 중지 결정에 공감한다

2020-09-15     매일일보
서산시의회

[매일일보] 지난 14일 서산시청 신청사 입지선정 절차를 중지한다는 맹정호 서산시장의 발표가 있었다.

서산시는 연초에 신청사 입지를 올해 안에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올해 5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입지 선정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게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시민 참여단, 대토론회 등 시민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난 9일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입지 선정 절차를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고, 집행부에서도 심사숙고 끝에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 청사는 1970년대에 건립되어 50년 가까이 사용하였다. 건물이 노후 되고 협소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청사 분산배치로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 한편, 더욱이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리고 있다.

청사 입지선정은 시민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어 시민의 참여 없이 결정 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

시민과의 소통 없이 무리하게 청사입지 선정 절차를 강행할 경우, 후보지 간의 갈등만 초래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고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수의 모임이 필요한 시민 참여단 구성, 토론회 등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시민의 참여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그동안 방역을 위해 불편을 감수한 시민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며, 더 크고 긴 고통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신청사 입지선정 절차 중지는 지연이 아닌 가장 빠른 추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민들께서 어려워하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으며, 취약계층은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황이다.

시의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시민이 있기 때문이며 시민이 없는 시의회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 그리고 시민이 없는 신청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의회 의원은 당의 색깔을 떠나 모두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일꾼이다.

앞으로 집행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미 천 마리가 모이면 맷돌도 든다 하였다.

시민, 시의회, 서산시(집행부)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서산시 신청사 입지 선정은 물론 잠시 멈춰진 서산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서산시의회 의원 장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