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비정규직 비율 31.6%…임금도 최하위

연매출 2천억 이상 식품기업중 비정규직 비율 '최고'

2014-05-16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밀어내기 파문에 휩싸였던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식품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도 최하위 수준이다.

16일 재벌닷컴이 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2000억원 이상 식품 대기업 23개를 대상으로 고용·임금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31.6%였다.남양유업은 전체 직원 2731명 가운데 정규직 1868명, 비정규직 863명이다.이어 매일유업이 18%, 롯데칠성음료가 16.9%로 다음 순위였다.팜스코(13.6%), 웅진식품(13.2%), 롯데제과(11%), 샘표식품(10.2%) 등도 비정규직 비율이 10%를 넘어섰다.오리온(8.7%), 동아원(6.2%), 크라운제과(5.5%) 등의 비정규직 비율도 높은 편에 속했다.반면에 오뚜기, 삼립식품, 빙그레, 해태제과, 삼양제넥스, 삼양식품 등 6개 기업은 비정규직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또한 남양유업은 식품 대기업 중에서 평균 연봉이 최하위권으로 집계됐다.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기업은 오뚜기로 2782만원이었고, 남양유업이 2828만원으로 두번째였다.이어 해태제과(2943만원), 삼양식품(3025만원), 동원F&B(3230만원), 크라운제과(3337만원), 오리온(3358만원), 샘표식품(3478만원), 웅진식품(3848만원), 대상·삼립식품(3938만원) 등이 하위 10위에 포함됐다.반면 삼양사의 평균연봉이 616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양제넥스(5662만원), CJ제일제당(4911만원), 동아원(4577만원) 등도 상위권에 속했다.23개 식품 대기업의 평균 연봉은 4012만원, 비정규직 비율은 6.7%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사태가 본사와 대리점의 문제를 넘어서 훨씬 복잡한 사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라며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데다 임금마저 최하위권이어서 직원들이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