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도 아동학대의 잠재적 가해자 인가요?
여수경찰서신기파출소 순경 심영민
2021-09-15 손봉선 기자
[매일일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3만 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발생했고 그 중 약80%가 가정이다. 이제는 아동학대가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온 국민의 관심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가정 안에서 왜 이렇게 크고 작은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는가. 그것은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 훈육이라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정신적, 신체적 체벌이 원인이 아닐까.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법 개정과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높아지긴 하였으나 실제로 생활 속에서 내가 하는 행동이 아동학대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에게 중, 상해를 입히는 것만이 아동학대가 아니다. 가정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체벌 또한 아동학대로 볼 수 있고 엄연히 ‘폭력’이다.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이러한 폭력을 행사하고 반복하면 무서운 습관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폭력은 그 어떤 이유에서든지 허용 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부모는 ‘나도 어릴 때는 부모에게 맞으면서 컸다.’ 또는 ‘사랑해서, 어긋나지 말라고 때렸다.’라고 폭력을 정당화 시킨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고 더 이상 폭력을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다.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당신이 바로 ‘아동학대 가해자’이다. 이러한 폭력의 대물림은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끊어져야한다.
누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던가. 이제는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을 부모 스스로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더 나은 훈육의 방법을 후대에 전달하여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