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국토부, 이유 없이 자진사퇴 종용…해임시 법적 대응”
구본환 “그만둘 명분 없다” 강력 반발
김현미 “해임건의안 제출” 공식 언급
2021-09-17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9월 초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가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공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운영 위원회에서 해임안을 의결하면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며 해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국토부는 6~7월 구 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 부적절한 처신을 발견됐다며 기획재정부에 해임을 건의한 상태다.
구 사장은 국토부 감사와 관련해 해임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 사장은 “국토부가 보낸 감사 결과도 내용은 모르고 제목만 안다”며 “하나는 ‘국감 당시 태풍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이고 다른 하나는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인데 두 사안 모두 해임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촉발된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같이 추측해 달라”면서도 “정규직 전환 발표 당시 노조가 길을 막으며 몸을 압박해 3개월간 통원 치료도 받고 있는데 관계기관에서는 격려나 위로도 없이 해임한다고 한다”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인사철이 되면 노조위원장이 찾아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며 인사 청탁을 했다”며 “처음에 두 번 정도는 참고했는데 인사 혁신을 통해 이를 들어주지 않자 반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 사장은 “인천공항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퇴진을 종용하는 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 사장의 해임 결의안이 상정되는 공운위는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구 사장 해임 추진 여부와 관련해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고 공식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구 사장 해임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공운위 심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