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취준생 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달렸다

2021-09-17     매일일보
원동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넉 달 전인 지난 5월 성장률 전망치(0.2%)보다 1.3%포인트나 내려잡은 것이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기존 3.9%에서 3.5%로 낮췄다. 통상 5월과 11월에 성장률 전망을 내놓는 KDI가 중간 시점에 전망을 추가로 수정한 것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던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2.1%)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2차 확산 기준, -2.0%), 한국은행(-1.3%)보다는 높고, LG경제연구원(-1.0%)이나 현대경제연구원(-0.5%) 등 국내 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낮다. KDI는 구체적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민간소비는 올해 4.6% 감소한 뒤 내년 2.7%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 빠르게 감소한 서비스업 소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재 소비 역시 단시일 내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눈여겨 볼 것은 이마저도 올해 하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없다고 전제한 전망치라는 점이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진행 된다면 성장률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KDI는 이번 수정 전망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조기에 개발돼 광범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경우 내년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의 높은 확산세가 대내외에서 지속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될 경우 경기하락 폭이 더 커지고 경기 회복도 더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8.15 광화문 집회와 같은 대규모 집회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화문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행으로 많은 자영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보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되었지만 아직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전체의 30%를 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나의 이웃에 대한 배려이고 그러한 배려를 통해 일자리도 늘어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생겨날 것이다. 어디 경제뿐이겠는가. 아이들의 등교, 수험생의 입시, 취업준비생의 새 출발도 모두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사회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아이들의 일상뿐 아니라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