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현역의원 이상직' 국감 증언대 세우기로
국토위 이스타항공 국감 증인 신청
"숨어서 이득 볼 생각 버리라" 경고
2021-09-1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 의원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1호 대상으로 이 의원을 회부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은 1000여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게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입장 하나 내놓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어떻게 되든 말든, 이스타항공이 어떻게 되든 말든 뒤에 숨어서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이익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어 "어제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 의원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본인 저서 제목인 ‘공정’이란 두 글자에 부끄럽지 않게 직접 편법 승계, 차명재산, 선거법 위반 같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라. 그리고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을 가동하고 1호 조사 대상으로 이상직, 김홍걸 의원을 회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집권 여당이 지금이라도 행동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이 의원과 선 긋는 데만 신경 쓸 일이 아니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관망만 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노사 테이블을 만들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중단시켜야 한다"며 "이 의원 일가의 사재 출연과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자금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코로나 위기를 견뎌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지난 7일, 직원 605명이 해고당한 이후 연일 이 의원을 향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5일에는 서울과 강원, 부산, 대전 등 전국 더불어민주당 시·도 당사 앞에서 정리해고 사태에 항의하는 ‘동시다발 1일 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현재 이스타항공을 재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윤리감찰단의 1차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17일) 본격 조사를 앞두고 기초조사에 들어간다. 금명간 당 내외 인사로 구성되는 감찰단 인선도 완료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해서 추석 전에 1차 결과물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현재 이 의원 측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