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한국물 청산 ‘마무리 단계’
매도예상액 74% 처분..."외국인 매도세 잠잠해질 것"
[매일일보]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 펀드의 한국물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뱅가드 펀드는 한국물에 대한 전체 매도 예상금액 9조4000억원 가운데 74.2% 정도를 처분했다.
뱅가드는 올해 1월부터 펀드의 운용비용을 줄이고자 6개 신흥국 펀드의 기준지표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바꿨다.
한국 주식시장은 MSCI지수에서는 신흥국에 포함돼 있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뱅가드는 약 559억 달러 규모의 이머징 펀드에서 14.9%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물을 청산하기 시작했다. 7월 초까지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9조4000억원의 자금을 빼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중 축소는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19주 사이 뱅가드 펀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하이닉스의 비중을 각각 73.5%, 76.0%, 68.8% 줄였다. 현대모비스와 NHN 비중도 각각 75.6%, 66.7%로 줄이는 등 대형주 비중이 각각 70∼80% 감소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상반기 내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던 외국인 매도세가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주식시장에는 엔화 약세와 뱅가드의 비중 축소 등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거셌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압력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상반기 내내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외국인 매도 압력이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